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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은 서울국제도서전 못간다?’···현장판매 불가로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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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5-06-1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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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 최모씨(26)는 코로나19 유행 시기를 제외하곤 매년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여했다. 올해는 기대하던 신간이 나온다는 소식에 설렜으나 이내 기대를 접어야 했다. ‘장애인 무료입장’을 할 수 있는 자신과 함께 갈 비장애인 동반인의 표를 매년 행사장 현장에서 살 수 있었지만 올해는 주최 측이 현장판매를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활동지원사 등 동반인은 장애인에게 필수적인 존재”라며 “이런 문화행사도 장애 당사자들의 특성을 세심하게 고려해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2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는 서울국제도서전은 예년과 달리 입장표를 현장에서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주최 측은 예상보다 많은 표가 이미 온라인 등을 통해 팔려버려 현장 판매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실내에서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안전과 사고에 대비해 수용 가능한 인원을 고려했다”며 “지금까지 발매된 입장권만으로도 행사 기간 내내 상당히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문제는 최씨처럼 비장애인을 동반해야 관람할 수 있는 장애인들은 동반인의 표를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주최 측은 “비장애인 동행인이라고 해도 온라인 입장표 예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씨는 “도서전처럼 크고 복잡한 행사에선 소음 때문에 행사 운영진들과는 소통하기 어렵다”며 “이때 도움을 받는 게 비청각장애인인 동행인”이라고 말했다. 연극이나 뮤지컬 등 다른 문화 공연들은 장애인 동행인의 입장표를 ‘일반인’이 아닌 ‘장애인 편의 지원 인력’을 위한 표로 별도 판매·제공하기도 한다.
장애인들은 이 같은 일이 여전히 비일비재하고 장애인들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처사라고 입을 모았다. 휠체어를 타는 중증 지체장애인 A씨(25)는 “장애인은 입장이 되는데 동반인은 안된다고 하는 말은 사실상 중증 장애인은 오지말라는 통보”라고 말했다. 최씨도 “동반인은 장애인의 지원을 위해 필수적인데 장애가 없는 동반인은 ‘일반인’이기 때문에 미리 표를 샀어야 한다는 말은 장애인을 고려하지 않는 처사”라고 말했다.
남궁우연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회복지사는 “장애 당사자의 특성과 성향을 알고 있는 동반인이 지원할 때 안정적일 수밖에 없는데 표가 다 팔렸다는 이유로 동반인들이 아예 참여하지 못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자신들의 부족한 준비 과정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윤희 사단법인 ‘무의’ 이사장은 “(장애인 접근성에 대해) 법적으론 제재할 방법이 없고 주최 측이 어떻게 정책을 정하는지에 따라 접근성이 달라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장애 당사자들을 좀 더 고려해 유동성 있는 정책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경향신문 기사 보도 후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관련된 규정이 따로 없었다”며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에 대해 동반인 한 명 무료 입장이 가능한 것으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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