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쇠렌 우르반스키 독일 보훔 루르대학교 교수러시아 나무 인형에 시진핑(왼쪽부터)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AP 연합뉴스“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지정학적 게임의 변수가 아닌 혼란한 세계의 상수다.”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지난달 7일 양회를 계기로 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중국의 부상을 저지하기 위한 미국의 압박 정책이 강화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긴밀한 미-러 관계를 추구하는 가운데 드러난 중국의 자신감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서로를 동등한 친구로 칭하며 ‘굳건한 우정’을 강조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자신을 예방한 왕이 외교부장과 만나 5월 전승절 80주년을 맞아 모스크바를 방문할 시진핑 국가주석을 “우리의 주요 손님”이라며 기다림을 전했다.이렇듯 양국 관계는 안정적인 ‘상수’로 굳어져 온 것 같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균열과 흔들림이 있다. 독일 보훔 루르 대학교의 쇠렌 우르반스키 역사학과 교수는 “중국과 러시아 관계를 역사적 차원에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표면상 양국은 서로를 동맹으로 칭할 정도로 우호적인 관계로 묘사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것 뿐”이라며 “현재 두 나라가 호혜적인 관계라고 해서 이들이 자동적으로 영원한 친구로 남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제로 이들의 이해관계가 반대되는 많은 영역이 있다”고 말했다.우르반스키 교수는 베를린 자유대 동유럽 연구소의 마르틴 바그너 연구원과 함께 지난 2월 책 ‘중국 그리고 러시아: 오랜 관계를 다룬 간결한 역사’를 출간했다. 이 책에서 두 저자는 양국이 처음 외교적 관계를 맺은 17세기부터 지금의 21세기까지 두 나라의 관계가 협력과 경쟁, 불신을 거듭하며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그려낸다. 한겨레는 지난달 31일 중러 관계사 전문가인 우르반스키 교수와 화상으로 만나 중국과 러시아 관계의 역동과 그 이면을 들어봤다. 그의 저서는 오는 10월 한국에도 번역 출간될 예정이다.독일 보훔 루르 대학교의 쇠렌 우르반스키 교수. 사진 본인 제공다음은 인터뷰 전문.―현재 중국과 러시아의 긴밀한 관계가 지속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현 상황에서 이해해야 할 건 중국과 러시아 사이의 불균형 또는 격차가 크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더욱 불평등한 파트너가 되인터뷰│쇠렌 우르반스키 독일 보훔 루르대학교 교수러시아 나무 인형에 시진핑(왼쪽부터)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AP 연합뉴스“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지정학적 게임의 변수가 아닌 혼란한 세계의 상수다.”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지난달 7일 양회를 계기로 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중국의 부상을 저지하기 위한 미국의 압박 정책이 강화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긴밀한 미-러 관계를 추구하는 가운데 드러난 중국의 자신감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서로를 동등한 친구로 칭하며 ‘굳건한 우정’을 강조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자신을 예방한 왕이 외교부장과 만나 5월 전승절 80주년을 맞아 모스크바를 방문할 시진핑 국가주석을 “우리의 주요 손님”이라며 기다림을 전했다.이렇듯 양국 관계는 안정적인 ‘상수’로 굳어져 온 것 같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균열과 흔들림이 있다. 독일 보훔 루르 대학교의 쇠렌 우르반스키 역사학과 교수는 “중국과 러시아 관계를 역사적 차원에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표면상 양국은 서로를 동맹으로 칭할 정도로 우호적인 관계로 묘사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것 뿐”이라며 “현재 두 나라가 호혜적인 관계라고 해서 이들이 자동적으로 영원한 친구로 남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제로 이들의 이해관계가 반대되는 많은 영역이 있다”고 말했다.우르반스키 교수는 베를린 자유대 동유럽 연구소의 마르틴 바그너 연구원과 함께 지난 2월 책 ‘중국 그리고 러시아: 오랜 관계를 다룬 간결한 역사’를 출간했다. 이 책에서 두 저자는 양국이 처음 외교적 관계를 맺은 17세기부터 지금의 21세기까지 두 나라의 관계가 협력과 경쟁, 불신을 거듭하며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그려낸다. 한겨레는 지난달 31일 중러 관계사 전문가인 우르반스키 교수와 화상으로 만나 중국과 러시아 관계의 역동과 그 이면을 들어봤다. 그의 저서는 오는 10월 한국에도 번역 출간될 예정이다.독일 보훔 루르 대학교의 쇠렌 우르반스키 교수. 사진 본인 제공다음은 인터뷰 전문.―현재 중국과 러시아의 긴밀한 관계가 지속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현 상황에서 이해해야 할 건 중국과 러시아 사이의 불균형 또는 격차가 크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더욱 불평등한 파트너가 되고 있다. 보통 이런 사이엔 우정이 있을 수 없다. 공식 석상에서 시진핑 주석은 푸틴 대통령을 모든 화려함을 동원해 맞이하고, 동등하게 대할지언정 일단 문이 닫히고 협상이 시작되